로봇과 AI를 고용해야 하는 이유
미래를 바꾸는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중요한 분야로 꼽은 것이 AI, 로봇, 3D프린터 등이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그 분야가 확장이 되긴 했다만..
간혹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만약 내가 고용주라면 나는 사람을 고용할까, 아니면 로봇을 고용할까? 어떤 것이 더 나에게 이익이 될까? 내가 고용인의 입장에서 판단을 내려본다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사회가 변화되어 나갈지에 대해 내 생각도 정리가 될 것 같았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결론은 뻔하다. 당연히 사람보다 로봇을 고용할 거다. 다만, 사람을 전혀 고용하지 않고 로봇만 고용할 것이냐 라고 한다면 아니라고 할 것 같다. 대신 사람을 최소한으로 고용하고, 로봇이나 AI로 대체를 할 것 같다. 몇가지 이유가 있다. 여기서는 로봇을 단순히 로봇으로만 보지 않고, 로봇과 AI의 결합물 혹은 AI로 보면 좋을것 같다.
첫째. 비용이 적게 든다. 어떤 공장에서 3교대로 작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런 경우 사람을 고용하면 최소 4개조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3개조가 작업을 하는 동안, 한 개조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로봇은 한 대로도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사람 네명과 로봇 한 대. 누가 더 비용이 많이 들까?
그리고 사람의 경우, 보통 우리가 생각하지 않고 놓치는 부대비용이 많다. 우리는 임금만 생각하지만, 국민연금, 건강보험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고, 학비, 병원비 등도 지원을 해줘야 한다. 경조사가 있다면 경조사비도 지원을 해야 한다. 하지만 로봇은? 물론 로봇도 비용이 많이 든다. 로봇을 구매 혹은 렌탈하면서 보험을 가입할 수도 있다. 로봇이 고장나면 정비도 해야 하고 수리도 해야 할 거다. 하지만 로봇이 경조사가 있는건 아니지 않나. 그리고 네명의 사람보다 한 대의 로봇이 더 저렴하지 않을까? 그리고 로봇은 최초 구매시 배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운영하는 동안은 유지비가 적게 들어갈 거다. 자동차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나. 자동차 구매비용은 엄청 비싸지만, 유지비용은 구매비용보다는 적게 들지 않나.
그리고 사람은 계속 고용을 하다보면 비용이 증가한다. 연차가 쌓이다보면 급여도 인상을 해줘야 하고, 다른 챙겨줘야 할 것들도 생긴다. 하지만 로봇은? 오래 사용하다보면 정비 비용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사람보다 빠르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위험한 일일 경우다. 이 위험은 현재 알려진 위험 외에도 잠재적인 위험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지금은 위험한지 아닌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사람에게 노출이 된다면 위험할 수 있는 물질을 다루거나, 혹은 그런 공정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사람이 하는 것보다는 로봇이 하는 것이 뒤탈이 적다. 직원이 직접 다루다가 질병에 걸리면 금전적인 손해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사기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지 않겠나. 하지만 로봇은 교체를 하고 정비를 하면 된다. 위험한 곳을 들어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연료탱크를 청소하는 일이나, 큰 통 등을 청소하는 일, 혹은 원자로 등을 정비하는 일 등은 굉장히 위험한 환경이다. 여름에 연료통에서 질식해서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려온다. 원자로처럼 위험한 곳을 사람이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할 일이 못된다. 하지만 로봇을 투입하는건 어떨까? 위험해도 사람보다는 로봇이 위험한게 더 낫지 않을까?
세 번째는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거다. 사람은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 특히나 반복적인 일일 경우 습관적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로봇이나 AI라면? 이세돌과 알파고가 바둑을 두면서 이세돌이 왜 졌을까? 나는 집중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었다고 본다. 이세돌은 사람이기 때문에 바둑을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계속 집중력을 최고조로 유지하지는 못했을거다. 그러다보면 평소처럼 일반적인 수를 두는 경우도 많았을거다. 하지만 알파고는? 매 수마다 최선의 수를 찾아서 뒀을거다. 그런 집중력의 차이가 승패를 가르지 않았을까? 이런 점은 업무를 보는데서도 차이가 난다. 제조업 등에서는 반복적인 작업을 사람이 처리할 경우, 습관적으로 똑같이 할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해서 불량이 발생할 수도 있고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로봇은 계속 집중력을 유지할 거다. 사무직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을 하는 동안 매 순간마다 최고조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AI라면 가능할 걸로 본다. 한쪽은 하루에 2시간 혹은 3시간동안 최고조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한쪽은 24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어느쪽이 생산성이 높을까?
네 번째는 일관성이다.
일반적인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보고와 결정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은 사람마다 방식이나 호불호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떤 팀장은 A라는 양식을 좋아하고, 어떤 팀장은 B라는 양식을 좋아한다고 보자. 그렇다면 A라는 양식을 좋아하는 팀장의 팀원은 A라는 양식대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B라는 양식을 좋아하는 팀장의 팀원은 B라는 양식대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거다. 그래야 보고서가 좀 더 빨리 통과가 되고, 일을 추진하기 좋을테니. 하지만 만약 팀장이나 본부장이 바뀐다면? 바뀐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직원들은 다시 학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AI라면 어떨까? 학습도 굉장히 빨리 하겠지만 일관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을까? 물론 중요한 판단은 사람이 내려야 하겠지만, 그 판단의 기준이 매번 오락가락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기준을 AI에게 입력을 해 놔야 하겠지만 말이다. 상사로써, AI와 인간. 어느쪽이 더 유리한가? 나는 사람이 더 낫다고 확신할 수 없다.
다섯 번째는 학습속도이다.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이 나오면 우리는 그걸 계속 시험해보고나 시도를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속도는 다르다. 누군가는 굉장히 빠르게 습득하고, 누군가는 느리게 습득할 수도 있자. 하지만 빠르게 습득하는 사람이 AI보다 더 빠르게 습득을 할 수 있을까? 개념 정도는 사람이 더 빨리 습득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적인 적용으로 들어가면 사람보다 AI가 더 나을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AI가 가지는 가장 큰 강점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속도 아닌가!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정말 사람보다는 AI나 로봇을 더 많이 고용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다보면 무인점포나 1인 점포가 늘어날 것 같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이렇게 변해가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물론, 로봇이나 AI가 일을 더 많이 한다고 해서, 사람이 없어지지는 않을거다. 여전히 사람은 일을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 사회가 돌아가는 것 자체가, 그 구성원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지만 지금보다 사람은 적게 쓰고, 로봇이나 AI의 채용비율은 더 높아질 거라고는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