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시골에 살고 있다. 경남 하동에.
그래서 시골의 현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어쩌면, 내가 은퇴를 하고 내려가서 살아야 할 곳이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농촌의 이미지와 실제 농촌의 이미지는 좀 다를 수 있다.
아니, 확실히 많이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농촌이 아직 전원일기에 머물러 있다면,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잠시 관광을 가거나 체험을 하러 가서 접하는 농촌의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전부 오산이다. 농촌을 비롯한 시골은 이미 사람이 없어서 소멸해 가고 있으며, 하동은 그 중에서도 소멸속도가 상당히 빠른 곳이다.
그러면 과연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
모든 것은 내 상상이며, 내 뇌피셜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전망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좀 다를 수도 있다.
나는 시골에 우리가 기대해야 하는 것은 먹거리와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본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본다.
먼저 대규모 토지를 이용해서 농기계로 농사를 짓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시설을 통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팜의 형태가 될 거라고 본다.
그리고, 이 두가지 시설 전부와, 그래도 남는 유휴토지를 이용한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전력을 생산해서 친환경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농촌의 모습이다.
먼저, 대규모 토지를 이용해서 농기계로 농사를 짓는 방법이다.
대규모 토지를 이용한 농사는 주로 곡물류가 해당이 될 것이다. 쌀이나 보리, 콩, 옥수수 등의 곡물류는 일년을 주기로 농사를 짓게 된다. 그런데 작은 농토에 개인이 농사를 짓게 되면,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노령화가 진행되어, 농사를 짓기 어려운 분들도 많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바는, 동네마다 전부 농지를 출자하여 농업법인을 만든다. 그리고 출자한 토지의 비중만큼 농업법인의 지분을 인정해준다. 그렇게 모인 농지를 기계를 이용해서 농사를 짓기 쉽도록 개편도 해야 하고, 농기계를 구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자본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이건 어쩔 수 없이 국가나 지자체에서 어느 정도 부담을 해야 한다고 본다. 전부 지원이 아니라, 어느정도의 지원과 어느정도의 대출지원이 동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농지가 정리가 되어 농기계로 농사를 짓게 되면 농사를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건 수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나, 자율주행농기계도 등장하여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사람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농지를 출자한 사람들 중에서 농사를 충분히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은 농업법인에 직원으로 취직을 해도 된다.
두 번째는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은 단위면적당 시설 혹은 설비의 비중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짧은 주기로 여러번 생산할 수 있고, 보관이 쉽지 않은 야채나 채소쪽이 더 적합하다. 스마트팜에 적합한 작물로 주로 오이나 상추, 파프리카 등의 야채 혹은 채소류와 토마토, 딸기 등의 과일이 언급이 된다. 토마토는 야채인가? 아무튼. 이런 작물들을 2~3개월동안 키워서 수확을 하고 출하를 하는 패턴이 유지되어 주어야 수익이 극대화된다. 그런데 이런 스마트팜 역시 1000~2000평 정도는 2명 정도면 충분히 농사와 유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스마트팜은 주로 화분이나 수경재배를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는 에어로졸 형태로 물기를 머금은 솜에서 작물을 키우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더라. 이런 스마트팜은 외부와 스마트팜 내부를 환경적으로 완전히 분리하여, 벌레나 응애, 진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보호를 하고, 환경이 오로지 작물만 나게 만들어서 불필요한 작업을 줄이거나 없애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힘든 작업이라는 피뽑기가 불필요하며, 쪼그려 앉아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노동의 강도도 많이 줄어든다. 그리고, 방식에 따라서는 한 공간에 아래위로 중첩해서 작물을 기르기 때문에 작물의 수확량도 크게 확장할 수 있다. 이런 스마트팜 역시 농업법인 형태로 운영하면 어떨까? 개인이 달려들어 하기에는 어려워도, 법인으로 만들어서 하는 것은 좀 더 쉽지 않을까?
여기에 더해서 농지에도, 스마트팜에도 태양광 등을 이용한 전력생산을 하면 어떨까?
농지에 2~3미터 높이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영농형태양광이 시범사업으로 시도되었다. 그 결과, 작물의 수확량이 줄어들어 대략 80만원 정도의 소득감소가 발생하였으나, 태양광 시설에서 발전한 전력을 팔아 500만원의 소득을 추가로 올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기사 링크 : 영농형 태양광 발전…농민 소득 늘고, 한전은 전력 얻고 `윈윈` - 매일경제 (mk.co.kr)). 이게 대략 1000평에서 소득이 생겼다는 거다. 이 기사는 2022년 9월 4일자 기사다. 그렇다면, 토지를 모아서 10만평 이상의 토지에서 저렇게 하면 어떨까? 심지어 저 기사에서 보면 저렇게 태양광 시설을 하고도 농기계를 이용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는 거다.
그리고 유휴농지 역시 이런 식으로 활용을 하면 어떨까? 농사를 짓기 어려운 분들이 농지를 출자하여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출자를 하지 않을까? 특히나 작물로 수익을 얻는 것은 연단위로 이루어지겠지만, 태양광수익은 매월, 혹은 매분기마다 얻을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소득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신안의 예에서 보듯, 이런 소득을 배당할 때, 금액의 일정 부분은 지역상품권으로 배당을 하게 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저렇게 만들어진 전력을 멀리 보내지 말고, 그 지역에 농공단지 등을 조성하여 조그마한 공장들을 유치하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수출주도의 경제이며, 제조업이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RE100을 달성해야 한다. 그런데,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서, 그러니까 완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개별 부품들 역시 RE100을 달성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대규모 공장 주위에 납품업체를 만들게 되면, 그 업체들은 RE100을 달성할 수가 없다. 다른 곳에서 전력을 땡겨 와야 하는데, 그만한 전력을 가져오기 힘들다. 차라리 2차, 3차 하청업체들은 시골로 내려가서 그 지역에서 만들어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면 RE100을 달성하는데 더 도움이 될 거다. 특히, 먼 지역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송전탑 등의 송, 배전망을 재구축하거나 늘려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그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운반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지 않을까. 특히, 송전탑을 짓기 위해 겪어야 하는 분쟁을 생각해보면 그게 훨씬 비용이 적게 들거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농공단지나, 혹은 스마트팜 등에 제공하여 자체 소비를 하게 되면 장점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지역 내에서 전력을 생산, 소비를 하게 되면 전력의 유통비용도 상당히 줄어들지 않을까.
스마트팜도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서 어느 정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팜이 밀집된 단지가 아니라면 자체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만큼만 가져와서 사용하는 형태가 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내가 희망하는 스마트팜은 지방의 페교를 활용하는 거다. 학교 건물은 보수하여 스마트팜으로 활용하고, 운동장에는 태양광패널을 설치하여 발전소로 활용하는 거다. 거기서 발전한 전력으로 스마트팜을 구동하면 어떨까?
거기에 더하여, 남는 전력을 직접 ESS나 수소 등으로 저장하였다가, 농기계에서 사용한다거나 하는 것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령화가 심각한 속도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 그에 따른 노인들의 빈곤 문제도 이슈가 되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령연금도 이슈가 될 것이라고 본다. 세금을 낼 사람은 줄어가고 있는데, 노령연금으로 나가야 할 돈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결방안이기도 하고, 지방으로 사람들을 내려보내는 방법으로, 유휴토지를 이용한 부가가치의 생산과 이에 따른 일정 이상의 소득을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농업법인의 배당은 나이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상속을 할 수도 있으므로).
어쩌면 이런 방법이 수도권 집중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노령연금 등의 부담을 줄여 줄 수 있지 않을까?
아직 혼자만의 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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