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중 그늘막을 이용한 냉방장치

용호주한 2024. 8. 18. 00:14

솔직히.. 이 제목은 좀 이상하다. 

절대.. 냉방장치는 아니지만.. 냉방장치와 비스무리한 역할을 하긴 한다. 

 

맨날 이중막을 통한 냉방장치 어쩌고저쩌구.. 그러다가 드디어 테스트를 해 봤다. 

오늘 한의사 친구네에 이걸 목적으로 놀러갔다왔다. 

 

원래 이런 그림처럼 깔끔하게 만들어보기를 원했으나.

테스트를 위한 거기 때문에 대충 만들어서 효과만 보기로 했다.

어제 테스트를 위해 주문한 온도계가 도착을 해서 그걸 가지고 친구한테 내려갔다.

목적은.. 정말로 이중막을 통해서 온도가 덜 올라가는지를 테스트해보는 것.

 

아침에 일어나서 서둘러 씻고 출발.

제천까지 거의 4시간이 걸려서 내려갔고, 도착하자마자 추가로 필요한 것들을 구매를 했다. 

그리고.. 실험을 시작한 시간은 오후 3시.

실제로는 설치를 하는데 20분 정도 소모를 했으니.. 테스트를 한 건 그보다 더 늦은 시간.

하지만 오늘 날이 좋아서인지, 햇볕이 좀 강했는지.. 온도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가더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면서 설치를 했는데.. 

모양이 영.. 부실하다. 

 

원래대로라면.. 저게 좀 쫙 펼쳐져서.. 저런 모양보다는 좀 더 이쁜 모양이 나오길 원했는데..

소재가 그래서 그런가.. 영 부실했다. 

그렇다고 제대로 만들기에는 제대로 된 소재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냥 일반 사무직 직장인이 저정도를 구한 것도 쉽지 않았다.

아무튼.. 저 차에 온도계를 넣어놓고, 저렇게 설치를 하는 동안, 옆에 K7을 주차해놓고, 동일한 위치에 온도계를 갖다놨다.

그리고.. 온도를 측정해봤는데, 아무것도 안한 차에서 실내온도가 53도 -> 56도 -> 이후 고장... 아예 액정이 검게 나오기 시작하더라. 

온도가 올라가니.. 저모양이 되어버리더라. 

그에 반해서 저렇게 그늘을 만들어 놓은 차에서는 온도가 39도 -> 39.8도 -> 40.7도 -> 41도. 

전부 10분 간격으로 측정을 했다. 아마도 가림막의 소재가 영향을 좀 많이 주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내 이론에 따르면, 차 실내 온도는 절대 바깥온도보다 더 내려갈 수는 없다... 가 원래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바깥온도를 재 봤다. 

그런데 저 온도가 맞는걸까? 아니면 그냥 바닥에 내려놔서 저 온도가 나온걸까? 아무튼.. 햇볕이 강하긴 했다. 

결국 바깥온도 48.6도, 아무것도 안한 차 실내온도 56도 이상,  그늘을 만들어준 차 실내온도는 41도. 

혹시나 해서 저 막의 바깥쪽에 있던 검은 그늘막을 제거해봤다.

그리고 10분 정도 지나서 다시 온도를 측정해봤는데 여전히 41도 정도. 결국 그늘만 있다면 온도가 내려간다고 봐야 하는건지, 아니면 소재가 햇빛을 잘 반사하는 소재라서 그런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단일막과 이중막의 효과가 그렇게까지 크지 않다고 봐야 하는건지.. 

원래 이중막과 단일막의 효과가 그렇게까지 크지 않을거라고 생각을 하긴 했다. 단일막과 이중막이 어느 정도라도 성능차이를 보이려면 꽤 오랜시간 동안 노출을 해야 할 거라고 봤다. 이중막을 만든건 이중창처럼 온도를 직접 전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으니. 다만 차이는 이중창은 안에 공기를 가둬서 온도가 밖으로 새는걸 막는거라면 내가 떠올린 이중막은 안의 공기가 바깥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열을 갖고 밖으로 탈출을 해 버려서 햇빛 등의 외부열원에 의해 온도가 올라가는 걸 막는 효과였으니. 

 

저걸 저렇게 테스트를 해 놓고보니.. 가정주택이나 빌딩에 저런 식으로 도입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철로 된 지붕에 저런 식으로 막을 하나 올려놓고, 지붕과 막 사이에 공기가 바깥으로 통하게 오픈을 시킨다. 그리고 막 위에 다시 공기가 잘 통하도록 구멍이 숭숭 뚤려 있는? 아니면 더 공기가 잘 통하도록 블라인드처럼 오픈된 막을 하나 더 얹으면 실내가 덜 더워질거고, 그렇다면 냉방을 위한 에너지가 덜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거기다, 지붕이나 벽에 수돗물을 돌려서 직접적인 온도를 낮출 수 있다면 더 성능이 좋아지지 않을까. 유튜브에서 지붕에 스프링쿨러처럼 물을 분사하는 시설을 만들어서 온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는걸 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교해서 성능이 떨어지지는 않을것 같다. 그리고 물을 직접 외부에 뿌리는 것보다는 그 물을 벽과 지붕을 돌아다니게 만들면 벽과 지붕의 온도를 직접적으로 떨어뜨리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도 테스트를 한번 해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이건 아이디어로 그칠 가능성이 더 크다. 테스트를 해 보고 싶어도.. 할 수 있는 환경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집 바깥에 저런걸 갖다 붙일 수도 없고.. 

아니면 개집 수준에서 테스트를 해 볼 수 있을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