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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의 쓸모가 다했다면

용호주한 2025. 5. 19. 13:04
우리 사회에서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면, 그게 우리 사회가 아니라 다른 조직이든, 집단 내에서든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또 다른 단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여성단체도 있고, 진보단체도 있다. 보수단체도 있고, 특수한 목적을 가진 단체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화장실협회처럼?
그런 단체들은 뭔가 지향점이 있고, 바라는 목적이 있다. 
그런데 여성단체나 진보단체의 목적은 뭘까?
자신들이 그걸로 먹고 살겠다는 건지, 아니면 그걸로 돈을 벌겠다는 건지... 
처음에는 민중을 위하는 정책을 제시하고, 그런 것들을 이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파해 왔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그 목적이 어느정도 이뤄진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 단체들은 새로운 가이드 혹은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다. 그런데 그 목표를 일반인들이 동의하기 어려운 것으로 제시를 하고,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계속 헤게모니를 가져가야 하고, 지원을 받아야 하고, 집권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난 이게 문제라고 본다. 
본인들의 목적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목표를 만들고 그 목표를 위해서 자신들이 다시 헤게모니를 잡고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 
물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목표를 제시하고, 그것을 속이기 위해 그럴듯한 타이틀을 붙인다. 차라리, 정직하게 그들의 목표를 알리고, 그 목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건 옳다고 본다. 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허황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다른 이름으로 숨기는 것은 동의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 화장실협회가 있다. 기생충박멸협회와 나란히, 우리나라의 환경을 바꾸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푸세식 화장실을 깨끗한 수세식으로 바꿨고, 물이 흥건해서 가기가 두려운 화장실을 깨끗하고 가고 싶은 화장실로 바꿨다. 대단한 공이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후에 그 단체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사라지거나, 혹은 있어도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허황된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지 않았다.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단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
 
그런데 일부 다른 단체들은 그렇지 못했다. 일부 진보단체들은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면 스스로의 존재가치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지 더욱 과격하고 극단적인 주장들로 옮겨간다. 그런 주장들은 결국 진보단체의 격을 떨어뜨리고 진보단체를 멀리하게 한다. 거기서 더 나가면 그 단체를 혐오하게 된다.

어쩌면 신문사들 상당수. 한겨레나 경향, 프레시안 등등. 그런 신문들도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내세우기 위해 점점 극단적인 기사를 써 내려간다. 아마 본인들은 절대 인정하지 못하겠지만 한겨레를 지지하고 많이 봐 왔던 1인으로써 요즘 한겨레는 경멸스러울 때도 있다. 경향 역시 마찬가지고 프레시안 또한 그렇다.


신문만 그러한가. 정치도 그렇다. 김장하이사장님이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지배한다고 하셨는데 난 거기에 한가지를 더 얹자면 요란한 소수는 결국 자기들 입장에 도취되어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덤점 극단적인 목소리가 주류가 되어간다. 이럴때 중심을 잡아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만 조용한 다수는 그럴때마저도 조용하기에 결국 시끄럽고 극단적인 소수가 대표성읠 띄게 된다.
천안함 사건 이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으로 어뢰에 의한 폭침이 강제되던 때를 보자. 결국 그 어느 정치인도 북한의 소행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끄러운 목소리에 찬성하게 내몰리고 결국 그 의견에 스스로를 세뇌하는 단계까지 가게 된다.

그런 때에 언론이 자극적인 쪽으로 찬성하고 나서면서 상대의 언로를 막아버리는 걸  자주 목격하게 된다.

페미니즘 문제도 마찬가지.
여성 차별을 없애자였으면 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오히려 역차별을 조장한다. 이미 그네들이 주장하는 차별은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대부분 해소가 되었는데도 할당제 같은걸 억지로 밀어붙인다.
나는 까칠남여에서 한 패널이 남자가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로리는 범죄지만 여자가 어린 남자를 좋아하는 쇼타는 취향이라는 헛소리를 늘어놓는걸 봤다. 암자가 어린 여자아이를 보고 귀엽네 하면 범죄고 여자가 어린 남자아이를 보고 귀엽네 하면 취향인가? 가도 너무 갔다. 차별 철폐를 이야기해놓고는 왜 자신한테만 느그러운지. 차별 철폐를 이야기해놓고 왜 할당제가 필요한지.

100분 토론 이야기도 있다. 실시간으로 좋은 일자리는 남여 동수여야 하지만 나쁜 일자리는 관련없다는 이야기를 당당히 하던 여자패널.

그런 상황을 보면서 어이없기도 했고 김대중 대통령이 이러라고 여가부를 만들었나 싶은 생각도 즐었다.
김대중이라는 거인의 그림자에 숨어서 꿀만 빨고 싶은 단체들.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사회가 겁을 내는데가 있어야 하는데 겁내는게 없으면 사회가 몰락을 한다고.

자신들의 목적을 이뤘다면, 그래서 더 이상 이룰게 없다면 단체는 해산을 해야 맞는데, 그게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 그걸 못놓고 있는 집단 혹은 단체들.

그런걸 볼때마다 역겹다.

목적을 잊지 말고 목적을 이뤘다면 해산하는게 맞다. 혹은 새로운 목적을 제시하고 싶다면, 그 목적에 맞는 과정을 거쳐라. 그 과정과 목적은 우리의 동의가 필수라는 것도.